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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by 전민식
pg.65
[그저 놀기만 했던 골목이었지만 그 골목안엔 인생의 모든게 담겨있었다.
옛날에 봤던 책을 다시 읽는 기분은, 골목만 봤는데 인생이 보이는 그런 기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도 해본적이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지금도 단순하게 과거를 그리워하고, 후회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드는 여자라면
믿을만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주완 늘 미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그녀는 미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여잔 쉽게 배신한다는걸 가르쳐 주었다.]
pg.37
["뒤져봐"
나는 두개의 가방을 필사적으로 끌어안았다. 한 가방안엔 잡동사니가 들어있었고, 나머지 가방엔 미니 학습기와 USB,
미니 노트북등이 들어있었다. 그 가방만은 빼앗길 수 없었다. 재기를 위한 마지막 보루였다. 나는 가방을 더욱 꼭 끌어안았다.
쓰벌, 씹탱구리, 존만이, 재수없어, 개좆, 떡쳐, 씹새끼... 그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발길질을 하고 주먹질을 했다.
"야 주머니 뒤져봐"
계집아이가 영악하게 말했다. 역시 여자가 야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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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읽고, 글도 읽고, 얘기도 듣고 ...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감에
문득 방구석에 방치해두었던 엉킨 실타레 하나가 풀어져 버렸다.
한때는 내 모습도 이렇지는 않았나 하는 부끄러움에 목뒤가 무겁다.
"애정이 결핍된 년들은 돈 많은 위로받이 구하는게
헛 바람 잔뜩든 놈들은 잘 주는 정액받이 구하는게
연애고, 사랑인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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